아흔한번째 기록
무제(無題) 감히 제목조차 지을 수 없었던, 불꽃처럼 뜨겁고 찬란한 그들의 이야기 -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총독, 아베 마코토는 파리해진 얼굴로 문쪽을 바라보았다.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들어오라는 답을 했다. 이내 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사내를 확인한 마코토가 휴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. 이치로, 다케오까지 암살이 된 그 날부터 마코토는 자신도 언제 암살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는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다.